사무엘상 17:1-58
새벽기도를 마치고 원주 천을 잠시 산책했습니다. 원주 천에 백로가 날아다니는 모습, 청둥오리가 물에서 노니는 모습, 여러 벌레소리가 어우러진 오케스트라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힐링이 됩니다. 근처에 원주 천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익한 점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나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것들은 가까이에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 유익이 되는 가까이에 있는 것들은 무시하고, 오히려 선악과와 같은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탐스러운 것만을 찾아 헤매다가 인생을 허비하고 망가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2009년 3월에 원주시 봉산동에 교회를 개척할 때에 참으로 용감했습니다. 원주에서 침례교가 없는 동네가 어디냐고 지방회장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봉산동에 침례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봉산동에다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런데 봉산동에 흰색 깃발이 꽂혀있는 무당집들이 참 많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물시장 쪽은 무당들이 모여 사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많이 있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5년 동안은 봉산동 구석구석 다니면서 “땅 밟기 기도”를 하고 전도지도 엄청 나눠주고 길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복음을 참 많이 전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교회로 들어오는 후원은 끊어지고 교회 재정은 어려워지니까, 할 수 없이 사모가 어린이집 교사로 직장을 나가게 되었고, 지금은 아예 자비량목회로 방향을 정해서 목사인 나도 테이크아웃 카페를 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전도도 많이 하고, 이 교회를 통해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교회는 여전히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이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은 “담대하라!”입니다. 말씀의 핵심은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는 말씀입니다. 다시금 힘을 내고 주의 길을 걸어가는 종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년 다윗과 같은 용기를 하나님이 주시기를 바랍니다. 몸집이 곰처럼 거대하고 전쟁의 장수인 블레셋의 골리앗과 맞짱을 떴던 다윗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때에 사울의 군대처럼 벌벌 떨고 있지 말고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특히 교회의 목사들은 세상 영광을 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겠다고 나선 하나님의 전사들 아닙니까! 목사들이여 용기를 냅시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합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시11;3)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리고 시편 7:9의 말씀처럼, 다윗과 같은 의인이 혜성처럼 등장해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건지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통일한국을 이루어 한국교회가 복음의 마지막 주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말씀합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