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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그리스도와 함께 산다는 것은

요한복음 12:20-33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는 성막이었습니다. 성막은 히브리어로 “미쉬칸”이라는 단어인데, 하나님이 거주하는 집을 의미합니다. 성막은 겉에서 보면 볼품없어 보입니다. 성막을 덮는 덮개는 네 겹으로 했는데, 안쪽의 첫째 덮개는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흰색 베실로 천사(그룹)을 수놓아서 만들었습니다. 둘째 덮개는 흰색 염소 털로 짜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셋째 덮개는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 덮개는 해달의 가죽, 즉 물개 가죽으로 만들어서 덮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막을 겉에서 보면 거무칙칙하고 볼품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진흙으로 만들어서 질그릇처럼 볼품없는 우리를 예수의 붉은 피로 정결하게 하셔서 우리의 심령을 흰 눈같이 희게 하시고, 천사들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되게 하셨다는 것을 성막이 예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성막의 지성소에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법궤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창조자 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십자가의 고난의 자리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요12:26)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려면 주님이 계신 곳에 나도 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앞뒤 구절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십자가의 길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12:24,25)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과 함께 동행하려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내 생각과 나의 계획을 내려놓고, 자기를 부인하고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우리의 심령을 지성소로 삼으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영혼을 구원하고 병든 자를 일으키고 죽은 자를 살리는 놀라운 사역을 펼쳐가려면, 주님이 거하시는 곳으로 함께 가야 합니다. 사역의 범위를 크게 보면, 주님의 간절한 소원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며 마지막 선교지인 이스라엘의 구원입니다. 내가 선교지에 가지 못하면 물질로 기도로 선교사를 후원해야 합니다. 작게 보면, 내게 맡겨진 사역의 자리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자가 주님과 거처를 함께 하는 자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과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며, 맡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자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지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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